밤나무
밤나무
열매을 얻기 위해 널리 심는 나무로 바람이 적은 산기슭이나 비옥하고 물빠짐이 좋은 땅에서 잘 자란다.
열매를 얻기 위해 널리 심는 낙엽교목. 키는 15~ 20m로 자란다. 나무껍질은 자줏빛이 도는 적갈색이며,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꽃은 옅은 노란색을 띠며, 6~7월에 독특한 냄새를 풍기면서 암꽃과 수꽃이 길다란 미상꽃차례에 무리 지어 핀다. 암꽃은 꽃차례 아래쪽에 달리며, 수꽃은 꽃차례 위쪽에 달린다. 열매는 9~10월 무렵 날카로운 가시로 둘러싸인 밤송이로 익는다. 밤송이 안에는 씨 1~2개가 들어 있으며 이 씨를 밤이라고 부른다.
밤나무는 바람이 적은 산기슭이나 비옥하고 물빠짐이 좋은 땅에서 잘 자라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옛날부터 밤을 얻기 위해 널리 심어왔다. 밤은 날것으로 먹거나 삶거나 구워서 또는 가공해서 먹는다. 밤 속에는 탄수화물, 칼슘·인·칼륨 같은 무기질,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밤은 한약재로도 쓰이는데, 만성 구토증과 당뇨병을 치료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거나 신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목재는 변재와 심재가 뚜렷이 구분되고 나이테도 뚜렷하다. 또한, 재질이 강하고 나뭇결이 곧아서 틈이 벌어지기 쉬운 단점이 있지만 재질이 고르므로 가공하기 쉽다. 물과 습기에도 잘 견디므로 보통 철도 침목, 선박재, 다리 기둥 같이 습기가 많은 곳에 쓴다. 밤에서 싹이 나온 뒤에도 밤껍질이 오랫동안 썩지 않고 남아 있어 사람들은 밤나무를 선조를 잊어버리지 않는 나무로 여긴다. 따라서 사당이나 종묘에 두는 위패는 밤나무로 만들며, 밤을 제상 위에 차려 후손들이 조상을 잊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
우리 나라에서는 여러 종류의 밤나무 품종을 심고 있다. 산대밤, 광주올밤, 중흥밤, 옥광밤, 산성밤 따위는 우리 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이며, 삼조생, 이취, 단택, 은기, 유마 따위는 일본을 비롯해 외국에서 들여온 품종이다. 밤나무를 심고 가꿀 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은 해충 방제와 동해(凍害)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일이다. 특히 밤나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밤나무혹벌은 봄에 밤나무의 눈에서 싹이 틀 무렵 갑자기 자라 눈을 벌레집으로 만들어 밤나무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한다. 밤나무혹벌은 벌레집 안에서 생장하므로 농약으로 없앨 수 없으며, 완전히 방제하기 위해서는 밤나무혹벌에 견디는 품종을 선택해 심어야 한다.
약밤나무는 밤나무와 같은 밤나무속 식물로 중국밤이라고도 하며, 특히 평양 근처에서 많이 심어 평양밤이라고도 부른다. 이 식물은 밤나무에 비해 밤 크기가 작지만 밤껍질이 잘 벗겨진다. 잣밤나무는 밤나무와 다른 속에 속하지만 같은 참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로, 남쪽지방에서만 자라는 상록활엽수이다. 이 식물은 열매에 가시가 달리지 않으며, 구실잣밤나무와 모밀잣밤나무 등의 종류가 있다.
♠분류: 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며, 학명은 Castanea crenata이다. 약밤나무의 학명은 C. bungeana이며, 구실잣밤나무는 Castanopsis cuspidata var. sieboldii, 모밀잣밤나무는 C. cuspidata. var. thunbergii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