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밤꽃 향기가 진동하더니 벌써 밤송이가 완전히 벌어져 잘 익은 갈색 알밤을 드러낸 지 이미 오래다. 지난 추석 전까지만 해도 동네 아랫 집 근처 밤나무 주변에 아침마다 운동 겸 나와서 밤도 줍고 아저씨들과 덕담도 하고 하루를 시작하곤 했었는데...
(번식) 밤나무는 접목으로 번식하는 것이 보통이다. 대목은 열매(씨밤)를 심어 그 중 우량한 것들을 골라 묘로 양성하며, 접수는 기존의 밤나무 중 형질이 좋은 품종에서 나온 일년생 가지를 3월경에 잘라서 저온저장해 두었다 이용한다. 대목에서 싹이 트는 4월 중하순경에 접수를 붙이고 그 자리를 비닐로 고정하여 접목묘가 잘 활착할 때까지 비닐을 떼지 말고 관리한다.
(분류) 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우리 산야에 흔히 자생한다. 밤나무도 지구상에 그리 흔한 대가족은 아니다. 북아메리카,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의 온대지방에 12종만이 분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키가 20m까지 자라는 약밤나무(밤나무보다 허리가 날씬하며 키가 더 큼, 이용가치는 밤나무보다 적음)와 흔히 재배되는 밤나무 이 두 종이 자생하고 있다.
(팁) 밤송이 껍질이 안에서 점차 커져 밀고 나오는 알밤의 힘을 어쩌지 못하고 껍질이 갈라지면서 속을 드러낸다. 사람이나 동물이 배가 차면 아기가 나오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밀고 나오는 힘에 의해 껍질이 찢어지는 걸 보면서 날 낳기 위해 그 엄청난 산고를 견뎠을 어머님께 새삼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밤도 암수 한 몸인 자웅동주이다. 꽃이 피었을 때 냄새를 진하게 피우는 것은 기다란 숫꽃 들이고 나중에 암꽃은 숫꽃자루 겨드랑이에 2-3개씩 작게 붙어있다. 위치는 꽃가루가 떨어져 암술머리에 잘 붙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걸 보면 역시 자연계에서 식물의 생존전략은 참으로 뛰어나다.
자료제공 :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